(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세계 경제에 막강한 역할을 미치는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과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28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며 보호 무역주의를 경고했다.
폴슨 장관은 28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산업연맹(CBI) 연례 회의에서 "보호주의자
들이 우리의 성장을 질식시키고, 우리의 기회를 제한하며, 우리와 세계의 관계를 규
정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보호주의 정서에 굴복하는 것은 끔찍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의 경제 개발을 도울 생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와 상관없이 도하라운드 협상의 재개
는 변함없이 부시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무역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여러 나라들과 "조용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슈워브 대표는 많은 곳을 여행하며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폴슨 장관은 말했다.
폴슨 장관은 일자리 문제 때문에 무역개방론이 저항을 받고 있다고 시인하고 "
그러나 오늘 일자리 몇 개 때문에 장래 더 많은 일자리와 더 큰 소득을 없애선 안된
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도 이 자리에서 자유 무역을 통해 경제 성장은 가장
잘 이룩될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브라운 장관은 "자유 무역, 시장 개방, 유연성이 전 세계 경제에서 현대적인 경
제 성공의 전제조건이라는 위대한 경제적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반세계화, 보호주
의 세력에 도전해서 우리는 세계화의 전도사가 돼야 한다"며 도하라운듸 협상의 재
개를 촉구했다.
미영 두 재무장관은 도하라운드 협상의 실패는 경쟁을 통해 어렵게 얻은 이득을
뒤집을 것이며, 농업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협상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2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 7월 이래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
라운드 무역협상이 성공적인 결말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엄청난 기회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것은 유럽이 움직이고, 미국이 움직이고, 브라질과 G20(신흥
20개국)이 움직일 것을 요구한다"며 자신은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상대적으로 낙관
한다"고 밝혔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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