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 지난 25일 프랑스 니스에서 술레이만 케
리모프(40)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자유민주당)이 당한 교통사고는 살해를 목적으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8일 프랑스 지역신문인 '니스-마르탱'을 인용, 현지 경찰
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살해를 기도하고 자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케리모프는 사고 직후 헬리콥터 편으로 마르세유의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아
왔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경찰은 단순한 충돌사고로 인해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페라리' 스포츠카가
화염에 휩싸인 채 두 동강이 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케리모프는 25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각)께 니스 해변도로에서 검정색 스포츠카
페라리 엔조를 몰고가던 중 나무를 들이받았고 차량은 곧 화염에 휩싸였다.
케리모프는 72억달러의 재산으로 지난 3월 미국 '포브스'지가 발표한 전세계 부
호순위 72위에 올랐다.
한편 사고 당시 케리모프의 차량에 미모의 러시아 여성 방송인인 티나 칸델라키
(31)가 동승했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니스의 병원 관계자는 칸델라키가 사고 직후인 25일 오후 몇시간 동안 치료를
받고 병원을 떠났다고 말했지만 칸델라키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5~26일
모스크바에 있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그녀는 중이염 치료 때문에 외국에 나갈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또다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케리모프와 함께 프
랑스에 있었지만 이것이 그의 차에 동승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사고 당
시 그녀는 공항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칸델라키는 어떠한 목적에서 케리모프와 프랑스에서 만난 것은 사
실이지만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는 것이다.
jero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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