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두산그룹과 맥킨지컨설팅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3일 ㈜두산의 출판부문인 두산동아 부사장으로 야후코리아 사장을 지낸 성낙양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성 부사장은 야후코리아 사장을 지내기 전인 1996년도~1998년 사이에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일했었다. 당시 맥킨지 서울사무소장은 제임스 비모스키 현 ㈜두산 최고경영자 겸 부회장이다. 두 사람이 10여년만에 ㈜두산에서 다시 조우한 셈이다.
비모스키 부회장은 1992년~1998년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로 일했으며 특히 1996년~1998년 사이 두산그룹의 OB맥주 매각 등 구조조정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며 두산그룹에 깊이 관여했다.
이같은 두산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구조조정 경험은 비모스키가 CEO로 전격 스카우트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비모스키 부회장과 성 부사장보다 먼저 두산그룹에 입성한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역시 맥킨지 출신이다. 김 사장은 1992년~2000년까지 맥킨지 서울사무소 파트너로 일한 뒤 두산에 합류했었다. 두산의 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영입배경이었다.
이처럼 맥킨지 출신들을 속속 두산으로 끌어오고 있는 인물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이 맥킨지에 컨설팅 용역을 주며 1996년 무렵의 두산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했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2005년초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뒤에도 맥킨지에 경영진단을 의뢰했으며 과거 대우건설 인수전을 준비하던 그룹내 핵심전략부서 Tri-C팀에 맥킨지 출신 인력들을 기용했었다.
뿐만 아니라 박 부회장은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두산그룹 최고경영자들의 세미나 자리에도 도미니크 패튼 맥킨지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맡기기도 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성 부사장의 경우 헤드헌터를 통해 선발했다"며 "맥킨지 출신이라는 것보다는 야후코리아의 CEO를 지내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은 것이 선발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의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을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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