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나란히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쾌조의 타격 감각을 뽐냈다.
특히 이병규는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적시타로 첫 타점을 신고하며 빠르게 적응해갔다.
이승엽은 3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정규 시즌 2차전에서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왼손 선발 투수 도이 요시히로의 2구째 커브(115㎞)를 잡아 당겨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전날 좌중월 솔로포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로 지난 2005년 요미우리를 상대로 7연승이나 올린 '거인 킬러' 도이로부터 안타를 뽑아내면서 좌투수에 대한 자신감을 이어갔다.
1회 첫 타석서 3루수 뜬공에 머무른 이승엽은 4회 평범한 땅볼 타구를 상대 3루수 무라타 슈이치가 공을 흘린 덕분에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승엽은 후속 루이스 곤살레스 타석 때 볼 카운트 2-2에서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2루 도루를 감행했지만 포수의 호송구에 걸려 아웃 됐다.
전날 시즌 첫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이승엽은 이날 결정적인 순간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줬다.
0-2로 뒤지던 9회 무사 1,2루의 황금찬스에서 이승엽은 일본에서 최고구속을 자랑하는 상대 마무리 마크 크룬의 140㎞대 초반 포크볼을 잡아 당겼지만 평범한 2루 땅볼에 그쳤다.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친 이승엽은 2경기에서 6타수2안타를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치닫던 이날 게임은 8회 선두 후루키 가쓰아키가 우측 폴을 맞히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0의 침묵을 깬 요코하마가 결국 2-0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4회 도루는 벤치의 사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최악의 경우 9회 진루타라도 쳤어야 하는데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빨리 오늘 일은 잊고 내일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주니치의 이병규는 이날 나고야 돔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2차전에서 이틀 연속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1-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리며 첫 타점을 올렸다.
그레이싱어는 작년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선수로 이병규에게 더없이 반가운 제물이었다.
전날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은 이병규는 이날 2경기 연속 안타에 타점까지 신고하면서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병규는 후속 나카무라 노리히로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했지만 횡사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와 8회에는 각각 1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아섰다.
4타수 1안타로 이틀 동안 성적은 8타수 2안타 1타점이다.
주니치는 2-0이던 5회와 7회 각각 집중 3안타로 2점씩을 보태며 6-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그레이싱어는 5이닝 4실점으로 첫 패를 안았다.
(요코하마=연합뉴스) cany9900@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