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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버냉키,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애플,GM 등 약세]

뉴욕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3일째 하락했다. 금융주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증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가 여전히 높다"고 밝혀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이 월가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았다. 유가도 계속 상승,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버냉키 찬물'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것도 이 같은 요인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부양책(금리 인하)을 쓰지 않겠다고 하니 주가가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6.93 포인트(0.78%) 하락한 1만2300.3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20.33 포인트(0.83%) 내린 2417.10, S&P 500은 12.38 포인트(0.87%) 내린 1417.23을 각각 기록했다.

◇ GM, 월마트 하락, 정유주 알트리아 강세

제너럴모터스(GM)는 2.9% 하락했다. 외신들은 GM이 크라이슬러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해온 금융 자회사 GMAC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올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악재였다. GM은 GMAC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뉴욕 할인매장 개장을 미룰 것이라는 소식에 1.9% 하락했다. 리 스콧 최고경영자(CEO)이 "올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악재였다.

기술주 대표주자 애플 주가가 2.3% 하락했다. 무선통신산업의 국제연합체인 CTIA 컨퍼런스에서 애플의 '신병기' 아이폰'과 대적할 경쟁제품들이 소개됐다. AT&T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T&T 고객 100만명이 아이폰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애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세계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주가가 % 올랐다.

담배회사 알트리아는 골드만삭스가 매수 리스트에 올렸다는 소식에 따라 주가가 1.3% 상승했다.

◇ 금융주 약세..금리인하 기대감 꺾여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꺽이면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뱅크오브어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해 주가가 일시 상승했으나 0.1% 하락 반전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1.3%, 증권브로커지수는 1.5% 하락했다.

◇ 주택주 약세..FRB 사기 혐의 조사

FBI가 미국의 9번째 대형 주택업체 비저 홈즈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택건설업체 주가가 5일 연속 하락했다. 비저 홈조 주가는 이날 8.4% 하락했다.

FBI는 비저 홈즈사가 집을 살 수 없는 저소득층에게 대출을 받도록 알선하는 사기 행각을 저질렀는지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 홈즈가 3.4% 하락한 것을 비롯, 호브나니언 4.1%, 톨브러더스 2.1% 하락했다.

◇ MS, 구글 대항 위해 더블클릭 사나?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 업체 더블클릭 인수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더블클릭을 소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사모펀드(PEF) 헬만 & 프리드만은 더블클릭 매각 대가로 최소 20억달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헬만 & 프리드만이 지난 2005년에 더블클릭 인수시 지불한 11억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가는 0.29% 하락했다.

이밖에, 미국의 2위 전자할인업체 서킷시티는 종업원 3400명을 해고 하고 캐나다사업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1.69% 상승했다.

세계 2위 컨설팅 회사인 액센추어는 실적 기대감으로 3.9% 급등했다.

◇ 버냉키, "근원 인플레 여전히 높은 수준"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 "주택 및 제조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는 한편, 인플레이션도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 및 제조업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우려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버냉키 의장은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최근 들어 급증했다며 그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주택 및 제조업 경기 둔화, 투자부진 등을 꼽았다.

◇ 美 2월 내구재 주문 증가 불구 기대 못미쳐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이 지난 2월 월가의 예상을 밑돌았던 것으로 발표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내구재 주문은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문가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주문이 2.5%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5%를 밑도는 수치다. 1월 내구재 주문은 9.3% 감소했었다.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1%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1.8%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항공기를 제외한 운송장비 주문이 88.4% 증가했으며 민간 항공기 주문이 29.2%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로프 이코토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는 "기업들이 경기 둔화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급등: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6.84엔을 기록, 전날(117.94엔)보다 1.10엔(0.93%)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333달러를 기록, 전날(1.3348달러)보다 0.18달러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소폭 상승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신용위기 우려감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엔화는 일본의 회계분기말을 맞아 더욱 강세를 보였다. 일본 투자자들은 분기말을 맞아 최근 6주내에 해외 채권 2.3조엔을 팔아치웠다고 일본 재무성은 밝혔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유가 상승이 고수익 고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들을 청산토록 하는 엔케리 청산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 케리가 청산되면 엔화를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상승한다.

▶유가 7일연속 상승: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1.8%) 오른 64.0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18달러 오른 65.7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된데다 미국의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유가 상승을 촉발시켰다.

이란의 영국군 체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 27일 "이란이 즉각 영국 해군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도발적 언사"라고 규정하면서 "이란 영해 침범 사건과 관련한 언론 공세와 도발적인 언사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영국 해군들은 불법으로 이란 영해를 침범했으며 사건은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금리 상승: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5%포인트 오른 연 4.62%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02%포인트 내린 연 4.57%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국채 공매에서 해외 입찰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하는 간접 입찰자그룹에 할당된 물량이 지난 2월 52.2%에서 29.3%로 낮아졌다. 180억달러가 연 4.514%에 팔려 월가 예상치(블룸버그 조사) 연 4.52%보다 낮았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이 "소비지출이 주택시장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메워줄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자 채권 매물이 쏟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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