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양천구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결혼 이민자 22명에게 귀화증서를 수여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귀화증서 수여식은 2000년대 초반까지 귀화 업무를 담당하던 법무실 주관으로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렸으나 이후 귀화자가 급증하면서 행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국적업무가 출입국관리국으로 넘어오면서 다시 열리게됐다.
결혼 이민자들은 국민의례 뒤 귀화증서와 함께 받은 태극기를 흔들며 가족의 축복 속에서 한국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첫 날을 맞았다.
이들은 기념식 이후에 열린 귀화허가 후 절차와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 등의 강의를 들을 땐 한 마디라도 놓칠까봐 귀를 쫑긋 세웠다.
특히 한국말 뒤에 `∼요'를 붙여야 공손하게 들리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과 교류해야 한다는 강사의 말이 나온 대목에서는 모두 입을 모아 "네"라고 답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지 3년이 지났다는 부띠두엔(24.여)씨는 "처음엔 한국과 베트남이 달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적응이 됐다. 가족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며 유창한 한국말로 대답했다.
중국 연변에서 왔다는 문미란(32.여)씨는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인이라고 편견을 받지 않고 한 사람의 아내로, 한 아이의 어머니로 살아왔다"며 "그러나 이제 정식으로 한국인이 됐으니 더 열심히 살겠다"고 활짝 웃었다.
민광식 서울출입국관리소장은 "대한민국 국적취득자가 해마다 급증하고 국적취득자와 가족에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매분기 전국적으로 귀화증서 수여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는 서울을 비롯 전국 13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결혼 이민자 400여명에게 귀화증서를 수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