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호기자][이해욱부사장,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등기임원) 복귀]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39세)이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준용 회장을 대신해 이해욱 부사장의 대권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유화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부사장이 박준형 대표이사와 함께 대림코퍼레이션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미등기)에서 물러난 뒤 1년 2개월만에 다시 대표이사(등기 임원)로 복귀했다. 이 부사장이 대림그룹 15개 계열사 중에서 등기임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이 부사장이 그룹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는 점에 이준용 회장을 이을 후계구도가 대내외적으로 '선언'적 의미가 있는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준용 회장과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산업으로 이어지며 순환출자방식이 아닌 수직계열화 돼 있다.
즉, 이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89.9%를 보유하고 있고,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 지분 21.67%를 가지고 있다. 실질적인 지주회사 대림산업이 다시 오라관광(100%)과 대림자동차공업(100%), 삼호(46.76%), 고려개발( 49.8%)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인해 대림그룹의 차기 후계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이준용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89.9%) 중 상당수를 이해욱 부사장이 상속 또는 증여 받을 경우 그룹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이 부사장이 승계하게 된다"고 말했다.
1968년생인 이해욱 사장은 이준용 회장의 3남2녀중 장남으로, 경복고등학교와 미국 덴버대 경제학과, 콜롬비 아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95년부터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
2000년 대림산업 건설부문 기획실장에 이어 2005년 8월 유화부문 부사장 등 그룹 계열사를 오가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그는 현재 대림산업 0.47%, 삼호 1.85%, 비상장 물류회사 대림H&L의 주식을 100 % 소유하고 있다.
한편, 대림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제품 무역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6372억원, 당기순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이승호기자 simonle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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