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경영권 분쟁 타결후 첫 공식 서한, '강대표 따뜻이 받아들인다']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된다(The son becomes the father and the father becomes the son…)”
‘슈퍼맨 리턴즈’라는 영화의 첫부분에 나오는 대사다. 부모 심정은 역시 부모가 돼 봐야 알수 있는 법인가 보다. 최근 둘째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측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그는 경영분쟁이 해결된 이후 처음으로 보낸 대외 공식 서한 말미에 ‘故 강중희 회장의 창업정신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故 강중희 회장은 1932년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설립한 의약품 도매상 ‘강중희 상점’을 설립했다. ‘강중희 상점’은 이후 1949년 8월 동아제약으로 상호로 변경한 후 국내 1위 제약사로서 입지를 굳게 지키고 있다. 강신호 회장은 창업주인 고 강중희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75년부터 동아제약을 경영하고 있다. 강 회장은 아들과의 경영권 분쟁이 끝날 무렵 동아제약의 창업자이자 자신의 부친인 故 강중희 회장을 떠올린 것이다.
회사의 설립자인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함께, 이번 경영권 분쟁의 상대인 아들 강문석 대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강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슬기롭게 설득하고 화합을 이끌어 내 준 강문석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적었다. 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은 것이다.
故 강중희 회장의 아들이자, 아들 강문석 대표의 아버지인 강신호 회장. 그는 과거 몇 달간의 아품과 상처를 딛고 동아제약이 새롭게 태어는데 혼신을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와 개발(R&D)을 강화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문석 대표는 이런 아버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떠올리고 있을까?
다음은 강신호 회장이 보낸 편지 원문. 평생을 바쳐왔던 동아제약이 최근 회사의 근간을 흔드는 일들이 발생되었을 때,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고 합의된 내용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주신 김정수 제약협회 회장님, 어준선 이사장님 그리고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동아제약에 대한 깊은 염려와 애정어린 관심에서 일구어진 합의가 이루어 지도록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 주신 기관투자자 여러분과 기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경영진을 믿고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준 동아제약 임직원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2일 제약업계 원로들의 중재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것을 접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슬기롭게 설득하고 화합을 이끌어 내 준 유충식 부회장, 강문석 대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드립니다. 지금까지의 발생된 모든 것을 생각해 보니, 저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 참으로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빚을 갚기 위해서는 동아제약이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동아제약은 R/D를 중심으로 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해야 할 책임을 더욱더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현 경영진이 지난 몇 년간 일구어온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더 성장ㆍ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제약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각 제약회사들의 전문분야를 강화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우호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와 저희 동아제약에 가져주셨던 애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잘못된 점이 있다면 아낌없는 질타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몇 달간의 일들은 우리 모두에게 많은 아픔과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이 아픔과 상처는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약이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이제 지난 일들을 모두 다 뒤로 하고 고 강중희 회장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새로 선임되게 될 이사 여러분들께서도 지난 몇 년간 이루었던 성과가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제약이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