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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조선학교로 인연 맺은 권해효ㆍ강상구

권 "'우리 학교' 보고 재일조선인 힘냈으면…"
강 "재일조선인 응원하러 내달 순회공연 가요"

2002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해외청년학생 통일대회.
탤런트 권해효(42)와 노래패 '우리나라' 강상구(37) 대표의 인연은 이 행사를 통해 이뤄졌다.
권해효는 남측 공연팀의 사회자로, 노래패 '우리나라'는 공연팀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과거 이력 때문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방북 허가를 받지 못해 팀원들만 금강산을 밟았다.
이 행사 이후 재일조선인 문제에 발벗고 나선 두 사람이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감독 김명준, 제작 스튜디오 느림보) VIP시사회가 끝난 뒤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작품은 김명준 감독이 3년간 홋카이도(北海道) 조선초중고급학교에서 교사ㆍ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카메라에 담은 조선학교 아이들의 삶의 기록이다.
"남북해외청년학생 통일대회에 참가한 600여 명의 학생 중에는 일본 조선학교 학생들도 수십 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고3 학생들이었는데 북한으로 조국체험을 왔다가 이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돌아가지 않고 한 달을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행사가 끝날 때 가장 가슴 아파하던 아이들은 조선학교 아이들이었습니다. 펑펑 울더라고요. 그들을 보면서 충격이 컸어요."(권해효)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했던 권해효는 2004년 이 드라마로 한류 바람이 불면서 일본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이후 각종 재일조선인 후원행사에 참여했고 조선학교를 찾아 이들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등 꾸준히 재일조선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는 남북해외청년학생 통일대회 행사 이듬해 재일교포 단체인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으로부터 초청을 받는다.
"당시 효고(兵庫)현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조선학교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치마저고리를 입었더라고요. 당시는 북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때문에 거리에 한복을 입고 나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정말로 '우리 학교' 메인카피로 쓰인 '용감한 등교'를 실감케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요."(강상구)
강 대표는 "공연 뒤풀이에서 만난 조선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한 해에 몇 만 명씩 재일조선인이 생활상의 문제로, 결혼문제로 일본으로 귀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당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매년 재일조선인을 위한 공연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효고ㆍ오사카(大阪)ㆍ나고야(名古屋)ㆍ고베(神戶) 등 4개 도시 순회공연도 펼쳤다.
이들은 "'우리 학교'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재일조선인에 대한 일본 우익의 위협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상황보다 더 악화됐어요. 10년 후면 동포사회가 없어질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5월 진행될 '우리 학교' 오사카 상영회에는 좋은 결과로 그분들과 만나고 싶어요."(권해효)
강 대표는 내달 '우리 학교는 우리 고향이다'라는 제목으로 일본 6개 도시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 같은 사업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면서 "김명준 감독과는 이번 행사에 대해 얘기가 안된 상태인데 감독과 꼭 동행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강 대표는 "영화가 꼭 흥행에 성공해 우리 아이들(재일 조선인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북한지원 민간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홍보위원이기도 한 권해효에게 왜 조선학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지를 물었다.
"제게 재일조선인은 뭘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그 동안 어렵게 우리 말과 글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을 외면해왔던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인 것 같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재일조선인을 두고 '현존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말에 동감합니다."



(서울=연합뉴스) sungl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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