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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광고 모델과 술의 관계]

광고 모델로서 장동건의 효과가 크긴 큰 것 같다. 장동건이 광고에 출연하는 '프라임 맥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보면 새삼 광고 모델과 광고 컨셉트의 중요성이 어느정도인지 깨닫게 된다.

사실 지난해 9월 하이트 프라임의 후속격으로 맥스가 출시될 때만 해도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드물었다. 맥스의 전신인 하이트 프라임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 효과라고 평가절하 하기에는 맥스 판매 실적이 예사롭지 않다. 올 2월 집계를 보면 맥스는 37만상자(500㎖×20병)가 출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프라임이 24만상자가 출고됐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프라임은 올 2월 4만상자가 나갔다. 하이트맥주가 영업력을 맥스에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맥스는 맛있는 맥주인가.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프라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프라임이 맛없는 맥주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맛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프라임과 맥스는 100% 보리맥주다. 국내 맥주회사가 출시한 맥주 중에는 이 두 제품만 100% 보리 맥주다. 하이트맥주나 카스는 보리에 옥수수전분을 섞는다. 옥수수전분은 맛을 부드럽게 한다. 100% 보리맥주는 하이트맥주나 카스와 마찬가지로 알코올도수가 4.5도지만 약간 씁쓸하다.

맥스에는 맛과 향을 부드럽게 해주는 캐스캐이드 호프가 들어갔을 뿐 프라임과 맛은 별 차이가 없다.

맥스가 성공한 가장 큰 비결은 장동건과 맥스라는 브랜드의 조화다. 맥스가 프라임의 후속작인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장동건 효과'가 맥스를 둘러싼 부차적인 요소들을 일거에 날려버렸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광고 모델이 술의 운명을 좌우한 최초의 사례를 꼽자면 국민소주로 자리매김한 진로 '참이슬'이다. 광고 문구 역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산소 같은 여자'의 주인공 이영애는 참이슬 성공의 일등공신이었다.

깨끗한 여성 이미지의 대명사이던 이영애는 참이슬이 출시된지 7개월 뒤인 99년 5월부터 2000년 4월까지 참이슬 모델로 활동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99년 3월 81만상자(360㎖×30병)이던 판매량이 이영애 효과로 인해 99년 12월에는 315만상자로 4배 가량 급증했다.

지금이야 여자 모델이 소주 광고의 단골손님이 됐지만 이영애가 등장할 때만 해도 소주 광고에는 남자모델들이 주를 이뤘다. 소주는 가장 남성적인 술이었다. 그러나 산소 같은 여자가 권하는 '깨끗한 이미지의 소주'는 기존 상식을 뒤엎으며 소주 역사의 전설이 돼버렸다.

맛있는 안주를 앞에 두고 맥스 한 잔이 생각날 때 장동건이 군침 흘리는 모습이 연상된다면 광고모델 장동건의 승리요, 하이트맥주의 승리다.
김지산기자 s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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