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지난해 두산그룹 '형제의 난' 이후 그룹에서 해임된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가 코스닥 상장사 경영에 참여한다.
바코드관련장비 및 라벨 인쇄사업체인 가드랜드는 23일 박중원 전 상무가 30억원에 이재호 가드랜드 대표와 라정배 이사로부터 경영권과 130만주(3.16%)를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매단가는 2400원이다. 가드랜드는 전날 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가드랜드는 이번 거래로 경영권자가 변경되지만 최대주주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드랜드의 최대주주는 퍼시픽얼라이언스 에셋 매니지먼트로 가드랜드의 주식 556만9227주(15.96%)를 확보하고 있다.
퍼시픽얼라이언스는 지난 2월2일에 해외전환사채의 전환청구로 가드랜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퍼시픽 얼라이언스는지분투자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밝힌 상태다.
박중원씨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두산산업개발 상무를 지냈다.
그는 2005년 8월 까지만 해도 두산산업개발의 지분 57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후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지난해 3월에는 두산산업개발 주식 21만8130주를 모두 처분하고 두산산업개발과 인연을 완전히 끊었다.
박중원씨의 큰형인 박경원씨는 코스닥상장사 전신전자를 경영하다 지난해 어울림정보기술 외 2명에서 경영권을 넘겼다.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 상무를 지낸 박경원씨는 2002년 사표를 던지고 ‘독립’을 선언, 그후 벤처 투자와 창업에 뒤어들었다. 같은해 전신전자의 지분 25%를 확보하며 경영에 참여했다.
박경원 박중원 형제가 그룹경영에서 배제된 것과는 달리 박용곤 두산건설 회장의 아들 박정원씨는 두산건설 부회장이며, 박지원씨는 두산중공업 부사장이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들 박진원씨는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로, 박석원씨는 두산중공업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가드랜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규사업 진출을 밝힌 바 있어, 박중원씨가 어떤 사업을 구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가드랜드는 지난 5일 조선내화 창업자인 이훈동 명예회장의 손자 이재혁씨를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재혁씨는 미국 브라운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KPMG ERP/CRM 컨설턴트, PWC 컨설턴트 등을 거쳐 조선내화의 계열사인 900컨트리 클럽 관리이사, 전남일보 총괄이사를 역임했다. 가드랜드의 주총은 이날 현재 진행중이다.
송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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