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투자의견 하향했다 일제히 상향 '오락가락']

하이닉스반도체가 각종 호재를 통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대다수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는데 보란듯이 이를 반격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는 22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전일 대비 950원(2.98%) 오른 3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2일 연속 오름세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선행'은 커녕 '뒤쫓기' 바쁜 모습이다. 왜 그럴까.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의 향후 실적과 업황 전망에 주목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는데, 하이닉스는 최근 잇따라 '돌출성 호재'를 쏟아냈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서 오라클의 실적 개선에 따라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게릴라성 호재로 분위기 반전=두가지 재료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날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즉각 "세계 1위 플래시카드업체인 샌디스크와 합작사를 설립하면 중장기적인 대형 수요처를 얻게 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8500원에서 4만원으로 높였다.

하이닉스는 또 샌디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인 '×4' 특허
를 상호 공유하는 내용의 특허 계약과 제품 공급계약도 맺었다. 지난 20일 일본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특허협상을 타결한 지 이틀만에 또다시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특허분쟁에 따른 비용부담을 말끔히 덜게 됐다.

하이닉스는 게다가 22일 최대 불확실성으로 여겨지던 공장증설 문제에 대해 '해답'을 내놨다.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청주공장 부지매입 협상을 매듭지었다.

◇힘겨루기의 결론은=하이닉스는 상승을 위한 재료를 갖췄음에도 이를 짓누르는 '투자심리' 때문에 올들어 줄곧 주춤거렸다.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분기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생산물량을 줄이고 D램 물량을 확대했고 D램 가격의 상승에 따라 특수를 누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절감 능력과 적절한 시장·제품전략이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정했고 하이닉스 입장에서 싸늘하기까지했다. D램 가격이 비수기에 접어들며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을 뒤쫓을 것이란 비관론이 힘을 얻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업황 우려를 감안해 최근 투자의견을 경쟁적으로 낮췄다. 모간스탠리증권은 지난 15일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D램 가격하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가가 2만500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앞서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내렸다. 반도체산업의 경기하강국면 진입과 채권단 보유물량의 향배 등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에 주목했다.

삼성증권(4만원→3만6000원) SK증권(4만4000원→3만8000원) 동양증권(4만2000원→3만9000원) 노무라증권(5만원→4만7000원) 등도 경쟁적으로 '하이닉스 디스카운트'에 동참했다.

하지만 호재가 쏟아지자 21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높였다.

교보증권은 "이번 특허분쟁 타결로 낸드플래시 3위업체에서 2위로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낸드플래시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샌디스크와의 합작사 설립에 대해 '대형 호재'라며 반겼다.

반면 '대환영' 속에서 여전히 '진지한' 자세를 유지하는 신중함도 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뉴스로 실적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이 제거돼 단기효과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우려를 잠재우며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3만2500원으로 하향조정하며 '나홀로 행보'를 보였다.


이승제기자 openey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