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내 한반도관계 의원협의회 회장인 후베르트 피르커 의원이 오는 6월 북한을 방문해 유럽의회 의원단의 가을 방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피르커 의원은 이날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쉘 마그네 본데빅 전 노르웨이 총리의 북한 인권 기자회견및 강연에 참석해 "오는 6월 유럽의회를 대표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의회를 대표해 오는 6월 중 방북을 추진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6월 방북에는 자신과 실무직원 1명 등 2명이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북 기간에 얘기가 잘 될 경우 유럽의회 의원 대표단의 올 가을 남한과 북한을 함께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의 방북이 유럽의회 의원 대표단의 방북을 타진하기 위한 사전 협의 방문의 성격임을 설명했다.
피르커 의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유럽의회 의원단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해 "개성공단 사업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북 인권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유럽의회 대표단의 방북은 성사될 경우 지난 6-8일 유럽연합(EU) 트로이카 대표단의 방북에 이은 것으로 베이징 6자회담 북핵 2.13 합의이후 EU와 북한 간 정치대화의 조속한 정상화와 관련해 주목된다.
EU와 북한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속한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이후 핵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EU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냉각기에 들어갔었다.
EU는 트로이카 대표단의 방북을 통해서도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포기를 약속한 `2.13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면 북한과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U 트로이카는 순회 의장국과 EU 집행위원회, EU 이사회 사무국을 말한다.
(브뤼셀=연합뉴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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