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대학들이 2007학년도 신학기를 맞아 강의실 중심의 `칠판 강의' 대신에 캠퍼스 바깥 세상과 연계된 `실속형 과목' 등을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단국대학교는 토익 위주의 실용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사설 이익훈 어학원과 협약을 맺어 외부강사를 초빙해 2학점짜리 교양과목으로 `토익리스닝', `토익 리딩', `토익문법' 강좌 12개 반을 개설했다.
이 과목은 3개 고급반을 제외한 9개 반의 정원(110∼100명)을 모두 채울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곽영일외국어학원의 곽영일 원장이 직접 강의하는 영어인터뷰 강좌 3개 반도 개설돼 야간 1개 반을 뺀 2개 반 정원(30명, 50명)이 모두 찼다.
`교양한문' 과목과 별개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대비해 개설한 `취업한문' 과목에는 정원(100명)에 육박하는 97명이 신청했다. 3ㆍ4학년생을 위한 `취업의 길'과 `창업경영학' 과목도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숙명여대는 `e커머스창업', `금융과 재테크' 과목을 통해 인터넷쇼핑몰 창업 방법과 주식ㆍ채권ㆍ환율 등과 관련된 재테크 이론을 가르치는 데 각각 50명, 120명인 정원이 모두 찼다.
이화여대는 국제인턴십 과목을 개설해 재학생들이 휴학 후 해외 기업이나 기관에서 10주 이상 동안 인턴십을 받도록 경력개발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인턴십 기간에는 인터넷카페에 매주 업무일지를 기록하게 하는 등 관리과정을 거쳐 3학점을 준다.
동국대는 멘토링프로그램(1학점)으로 `회계자격증 준비반'과 `국어선생님의 길'과 같은 과목을 개설해 현직에 있는 동문 선배들로부터 취업 정보를 얻도록 하고 있다.
매시간 교수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노래, 만화 등과 같은 친근한 소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서울대가 개설한 `영화 속 언어여행'이라는 과목은 신입생 10명이 매주 `반지의 제왕', `황산벌' 등 영화를 감상한 뒤 교수와 저녁식사를 하며 영화 속 언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공회대의 `노래로 보는 한국사회'과목은 매시간 2∼3곡의 노래를 듣고 노래 속에 함축된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함께 논의하며 `해외IT탐방'과목은 4명씩 팀을 이뤄 해외 IT업체와 박람회 탐방 계획을 한 학기 동안 세워 방학 동안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수업이다.
단국대는 `만화로 배우는 일본어' 강의를 개설해 일본어를 익히도록 했고, 경희대 `리더십 함양'과목의 경우 매시간 한국 주재 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 코스타리카 대사 등 유럽과 남미, 중동 외교사절을 초청해 한국에 대한 진솔한 의견을 듣는 수업이다.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세계의 대학들 '이라는 1학년 세미나 과목을 맡아 강단에 서며 한국외대의 `말하기'강좌에는 MBC 변창립, 강영은 아나운서와 KBS 신윤주, 유지철, 김은성 아나운서가 겸임교수로 나 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