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27일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과 관련, "다시 지역주의로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정부 여당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중인 손 전 지사는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 구도에서는 (한나라당이) 반드시 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지금 여권은 정치적으로 진공상태다. 산적한 현안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대선도 이 상태로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당이 스스로의 책임하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정계개편을 해서 이 상황을 탈출하려 하니까 국민들은 꼼수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여당발 정계개편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70-80년대식 낡은 좌파도 극복해야 하지만 동시에 과거 국가주도 개발시대의 사고와 행동의 틀도 극복해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1세기의 내비게이션(항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후보자 개인의 자격 문제가 아니라 대선직후 신문 사설에서도 지적했듯이 시대의 흐름에 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과거에 안주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이 바라는 미래의 한나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지역대학 관계자들과의 토론회에서 "지방대 문제는 나라의 존립, 발전을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공교육 전반의 붕괴와 정부정책의 부재를 비판했다.
또 계명대 국제학대학 중국학과 초청 특강에선 민주화운동 참여 등 자신의 인생 역정 등을 소개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