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마친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주니치 계열 스포츠전문지 '주니치 스포츠'는 2일 인터넷판에서 "이병규가 기술과 순발력으로 톱타자의 능력을 높이 증명했다"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술'이란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방망이 솜씨를 뜻하고 '순발력'이란 1회 1사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를 훔친 것을 의미한다. 1루 견제에 유리한 좌투수 가미우치 야스시를 상대로 올린 성적이었기에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신문은 1,2,3,5번에 기용될 이병규가 1번 타순에서 처음으로 검증을 받았고 최고의 해답을 내놓았다고 극찬했다. 이병규는 3회와 6회 타석에서는 각각 포크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첫 타석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 덕분에 큰 지적은 받지 않았다.
이병규는 경기 후 "우연히 안타가 나왔을 뿐 앞으로 실전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싶다"며 담담히 말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이병규가 이날 1년 만에 다시 선 야후돔에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며 2년 연속 후쿠오카에서 도전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병규는 지난 해 이 맘 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로 뽑혀 야후돔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해 아라키 마사히로-이바타 히로가즈-후쿠도메 고스케로 이어지는 센트럴리그 최강의 상위 타선을 자랑했던 주니치는 1번 타자의 능력을 입증한 이병규의 가세로 응집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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