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전 한국도요타자동차 회장은 27일 "현대차 노사 모두 총체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분도회관에서 노사관계선진화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현대자동차 이대로 가면 망한다' 토론회에서 "1월 시무식에서 벌어진 노조의 난장판 행태와 파업, 야간근무제 도입 마찰 등 불과 두 달 사이 발생한 노조관련 사건은 현대차의 파멸적인 노사관계를 제대로 방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정몽구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까지 겹쳐있기 때문에 현대차는 앞으로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 전 회장은 현대차의 문제점으로 ▲ 내수시장 위축과 해외시장 점유율 부진 ▲ 파멸적 노사관계 ▲ 불법 파업행위에 대한 사측의 동조 ▲ 협력업체와 소비자에 대한 불공정거래 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북미시장 자동차공장 생산성을 보고한 `하버리포트 (Harbour Report)'를 인용해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현대차는 32시간으로 도요타사( 21.3시간)보다 50% 이상 많은 반면 노동강도는 33%나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현대차가 큰 위기를 피하려면 노조측이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불법행위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사용자측은 투명 경영과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고 의사결정과정을 합리적으로 시스템화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노사관계 선진화운동본부는 합리적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달 23일 출범했으며 이광남 전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과 김대모 중앙대 교수, 최승부 전 노동부차관 등 노ㆍ사ㆍ정ㆍ학계ㆍ시민단체 관계자 36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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