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 이형택은 48위 유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수립했다.
페더러는 27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8천120점으로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4천705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유지, 지난 2004년 2월3일 세계 최정상에 등극한 이후 161주 연속 1위 행진을 벌였다.
이로써 페더러는 1974년 7월부터 1977년 8월까지 160주간 세계 1위를 달렸던 지미 코너스(미국)의 기록을 30년 만에 갈아치우고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1973년 8월24일 ATP 랭킹 포인트제가 실시된 이후 연속 기록으로는 최장기록이기도 하다.
페더러는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49차례 대회에서 34번이나 우승컵을 안았고 247승15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연속 기록을 포함, 역대 세계 1위를 가장 오래 동안 유지했던 순위에서도 피트 샘프라스(286주), 이반 랜들(270주), 코너스(268주), 존 매켄로(170주)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지난달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 개인 통산 10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페더러는 5월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을 달성, 명실상부한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편 한국의 간판 이형택은 포인트 730점으로 2주 연속 세계 48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형택은 이날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벌어진 총상금 142만6천달러가 걸린 두바이오픈 단식 1회전에서 벨기에의 올리비어 로쿠스(34위)에게 0-2(6-7<4-7> 2-6)로 무릎을 꿇어 2주 연속 투어 대회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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