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이청대 큐에스아이 사장]
"LD(Laser Diode)를 LED(Light-Emitting Diode)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LD(레이저다이오드)는 LED(발광다이오드)와 천양지차가 난다고 할만큼 기술적으로, 또 구현효과면에서 차원이 다른 광반도체 소자입니다. LD의 단가가 인하되면서 LD는 기존 광통신부품 영역을 넘어 첨단멀티미디어 디지털가전에서부터 자동차 항공산업등까지 활용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LD 선두업체로서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지난 해 11월24일 코스닥에 상장한 큐에스아이(www.QSILaser.com)의 이청대 사장(사진)은 요즘 갑자기 밀려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 등에게 연일 회사를 설명하느라 바쁘다. 큐에스아이의 천안공장을 찾은 투자 관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런 산업, 이런 기업이 있었다니..." 반응들이다.
첫째, 무명의 기업이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에 당당히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점, 둘째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이 독보적인 점, 셋째 사업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점, 넷째 L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나 DVD 등 많은 제품과 산업에 적용되어 외양과 효능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때문이다.
"앞으로 공항 활주로에 LD가 깔려 고휘도의 빛을 발산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짙은 안무도 문제 안되는 전천후 공항이 되겠지요. LD의 가격인하가 관건인데 설계 개발 생산 판매의 토털솔루션을 갖춘 큐에스아이가 세계 최초로 이를 현실화 하리라 봅니다" 이청대 사장은 예상치 못했던 분야에서 LD 수요가 생기고 있고 LD가 점점 보편화 되면서 거대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피력했다.
큐에스아이의 기술력은 거대 기업들이 이미 인정했다. 바코드 스캐너(BCS) 분야의 심볼, 파워툴(Power Tool) 분야의 블랙앤드데커와 힐티, 레이저빔 프린터(LBP) 분야의 제록스, 레이저 거리측정기 분야의 레이카 등 각 분야 세계 최대 기업들이 큐에스아이와 사업동반자 관계를 맺고 신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긴밀 협력하고 있다. 2년반 전부터 타진해온 일본 후지제록스와도 파트너십을 체결, 오는 3월부터 핵심부품을 양산 공급하게 된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 LBP메이커인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와는 고난도 차세대 기술인 청색(Blue) 레이저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난도 기술집약 분야인 LD 사업을 중단하면서 MOCVD 등 관련 장비를 오는 20일자로 큐에스아이에 넘기기로 계약을 맺었다.
진입장벽이 높은 점도 글로벌 초우량기업화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 사장은 "LD 분야는 초기 설비를 갖추는데 300억원 이상 자금이 들고 수율 제고 및 거래선 확보까지 3년여 걸린다"며 산업특성을 설명했다. 전체 직원 110명 중 엔지니어가 60여 명에 이르는 점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이 회사는 매출이 본격 발생한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연평균 80%의 급성장을 시현했다. 앞으로 컬러 및 고속 LBP 부문이 대중화 되면서 연평균 37%, 레이저 디스플레이와 레이저 마우스 시장이 2008년께부터 본격 성장하며 연평균 8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회사 매출은 올해 250억원(순이익 57억원) 정도에서 내년에는 450억원, 오는 2010년께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D 국산화를 목표로 지난 2000년 삼성전기 연구팀과 하이닉스 생산팀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큐에스아이가 차세대 산업을 소리없이 이끄는 '작은 거인'으로 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병환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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