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스네프티, 벨로루시에 손배訴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 빅토르 흐리스텐코 러시아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향후 유럽으로 가는 송유관 노선에서 벨로루시가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흐리스텐코는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로루시를 거쳐 유럽
으로 가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노선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드루즈바로 가는 방향을 바꿀 것인 지는 중기적으론 그렇고, 장기적으로
는 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올들어 러시아산 원유에 통과세를 부과해온 벨로루시 당국의 방침에 대해
러시아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흐리스텐코는 "사태를 평화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벨로루시측이 합법적이라
고 주장하는 통과세 부과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 국영 송유관회사인 '트란스네프티'가 이날 벨로루시측이 송유
관의 원유를 빼돌리고 있다는 혐의로 벨로루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벨로루시를 상대로 한 소송이 향후 유럽 소비자들과 송유관 기업들에 의해서도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이날 벨로루시측과 협상을
마친뒤 "첫째로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통과세를 철회하는 것이며, 둘째는 유럽 국가
에 송유를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완전히 실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협상에 나
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jero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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