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
을 제안한 데 대해 미국 언론 등 서방의 주요 언론들은 9일 사실 보도에 충실하면서
도 한국 정치권의 복잡한 역학구도를 감안,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UPI 통신은 이날 "노 대통령이 현행 5년 단임제 대통령제 대신 연임이
가능한 미국식 대통령제 도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노 대통령이 연임 가능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했고,
야당측은 노 대통령이 임기말 정치적 난제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특정한 논평없이 "노 대통령이 전국에 생중계된 방송을 통해 현행 5
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노 대통령의 제안에 열린우리당은 환영을, 한나라당은
정치적 계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차기 대선의 유력한 후보들 중 한명인 박근
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는 노 대통령이 굳이 지금 이 시점에 개헌 제안을 한
배경에 의구심을 표시했으나 자신도 과거 중임제 개헌을 지지한 바 있다"고 보도했
다.
로이터는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이 4년제 연임 제
안을 내놓게 된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비록 한나라당이 과거 중임제 개헌에 찬성했긴 하지만
지금은 개헌에 찬성할 가능성이 적다"면서 "한나라당이 총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차
지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제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BBC 방송도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사실을 보도하면서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1
0%선에서 맴돌고 있어 야당인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보다 집권할 가능성이 다소 커
진 것처럼 비쳐진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cbr@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