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가 밝자마자 미국프로야구 각 구단 홈페이지가 올 시즌 전망을 일괄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서재응(30.탬파베이), 김병현(28.콜로라도), 백차승(27) 등 투수들은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린 반면 최희섭(28.탬파베이), 추신수(25) 등 야수들은 주전 자리를 꿰차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자유계약선수 박찬호(34)와 김선우(30)는 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2일(한국시간) 소속팀의 3,4선발 투수로 거론됐고 백차승은 5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클리블랜드 이적 후 빅리그 경험을 쌓은 추신수와 지난해 11월 탬파베이와 2년간 195만달러에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에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이 다른 계약)한 최희섭은 빅리그 잔류 또는 재승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중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한 서재응은 새 팀에서 1승8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지만 타선 부진 탓에 수차례 승을 날렸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투구폼 변화를 통해 제구력 투수에서 빠른 볼 투수로 변신을 꾀했다. 컨트롤도 동시에 겸비하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고 1년간 1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지난해 서재응은 훌륭했다"면서 스캇 카즈미어, 케이시 포섬 등 두 좌완 투수 다음에 서재응을 3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병현은 예상대로 애런 쿡-제프 프란시스-조시 포그에 이어 4선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와 같은 순번으로 김병현은 부담을 덜고 생애 첫 시즌 10승 달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 선발 투수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과시했기에 원정 징크스만 벗어난다면 10승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년간 2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백차승은 시애틀의 5선발 후보로 제이크 우즈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2년 만에 복귀한 빅리그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67의 안정된 모습을 과시하며 단박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다.
일단 선발이 아니라도 믿을만한 중간 계투로 빅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게 성과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갖췄으나 플래툰시스템으로 기용됐던 추신수는 올해 우익수는 케이시 블레이크, 좌익수는 데이비드 델루치에게 내주고 벤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블레이크와 델루치가 34살이라는 점에서 노쇠기미가 나타나면 젊은 추신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충분하다. 우타자인 블레이크와 좌우 투수에 따라 번갈아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희섭은 1루수 타이 위긴턴에 밀렸다. 위긴턴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까지 맡을 수 있는 만능선수이나 탬파베이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던 3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영입하면서 올해는 1루 붙박이로 예고됐다.
위긴턴은 지난해 타율은 0.275에 불과했지만 홈런을 24개나 때리고 79타점을 올리는 등 장타 능력을 인정 받아 최희섭이 뛰어넘기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희섭이 스프링캠프에서 일발 장타 능력을 입증한다면 빅리그에 승격돼 위긴턴과 플래툰시스템으로 투입되거나 쟈니 곰스와 지명 타자로 번갈아 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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