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를 세계 대학평가 150위에 올려놓으며 ` 최고경영자(CEO)형 총장' 바람을 일으켰으나 연임에 실패한 어윤대 전 총장에 대한 재학생들의 평가는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학보인 고대신문이 최근 재학생 968명을 대상으로 어 전 총장의 임기 4 년에 대해 `매우 못했다'에 해당하는 1점에서 `매우 잘했다'를 뜻하는 5점까지 점수 를 매기도록 한 결과, 어 총장은 중간을 겨우 넘어서는 평균 3.28점을 얻어 `보통'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은 어 전 총장의 `건물 신축', `세계 200대 대학 진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신자유주의적 대학 경영', `기초학문 위축', `독선적 경영방식' 등을 부정적인 행적으로 꼽았다. 어 전 총장은 발전기금 3천500억원을 유치하고 전체 학교 건물의 40%를 신ㆍ증 축하면서 대학가에 `CEO형 총장' 바람을 일으켰고 고대를 영국 `더 타임스'(The Tim es)의 세계 대학평가에서 150위에 올려 놓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내부 반응 은 찬반이 엇갈렸던 셈이다.
이는 학교 구성원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한 영어강의 확대, 기업 기부금 확장 등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와 출교(黜校) 사태 등이 적지 않은 논란을 빚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어 전 총장은 차기 총장선거에 출마했지만 교수의회의 총장후보 자격적부심사에 서 탈락해 연임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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