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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지난 2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600만명
에 달했다. 지난해 602만명으로 사상 처음 6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600
만명을 넘어섰다는 한국관광공사의 발표다. 독도 및 교과서 문제,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일본관광객의 증가세가 주춤했는데도 다른 아시아지역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

인 마케팅 활동을 펴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외래객의 증가는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내실 없는 관광산업의 모습이
이내 드러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자 수는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외국
인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쓰고 간 돈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반면 우리 국민의 해
외여행 경비는 21.2%나 증가, 관광수지 적자폭이 63억달러에 달했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관광수지 적자라는 문화관광부의 집계다. 거기에 유학.연수까지 포
함시킨 전체 여행수지 적자는 2000년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372억달러로 전체 서비
스수지 적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도 나왔었다. 결국 국가적으
로 여행부문에서는 밑지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인은 굳이 분석할 필요조차 없다. 들어오는 사람에 비해 나가는 사람의 증가
세가 더 높아졌고 게다가 외래객이 들어와서 쓰는 돈은 많지 않은데 우리들이 나가
서 쓰는 돈은 늘어났으니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개선 대책은 두 가
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외국인관광객을 보다 많이 끌어들여 되도록 돈을 많이
쓰고 가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제와 여행비용 절감을 유
도하는 대책이다.

후자의 경우는 시행에 무리가 따를 뿐만 아니라 국가가 쓸 시책으로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 국민 개개인이 여행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나 학습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더러 또 과거로 되돌아가 해외여행을 제한할 수도 없는 노릇
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래객 유치 증대 및 수입 증대책이 시행 가능한 유일한
대책으로 남는 셈이다.

지난 80년대 후반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면서부터 정부와 여행사들은 외래객
유치 보다는 내국인의 해외 송출 업무에 많은 비중을 두어왔다. 그래서 20년 가까이
지난 요즘 외래객 유치업무를 중점적으로 해온 여행사보다는 내국인 해외여행 알선
업무를 주로 해온 여행사들의 규모가 몇 배나 커진 결과를 빚고도 있다. 이제는 다
시 외래객 유치 업무에 관광정책의 중점을 둬야할 때다. 해외여행이 아무리 유익하
다고 하더라도 수출업체에서 땀 흘려 벌어들인 외화를 갖고 나가 마구 써댈 일은 아
니다. 관광부문에서 지출할 돈은 관광부문에서 수지를 맞춰가며 조달하는 게 당연

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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