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화문학'(시나리오) 작가들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진 작가들이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4일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에서는 1970년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영화혁명의 불길이 일어났다며 "그 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조선(북)의 영화문학 창작계의 권위 있고 재능있는 작가들이 자기의 이름과 작품들을 남기고 떠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 문화예술계의 최고 실력자로 조선문학에술총동맹 위원장을 역임한 백인준이 1999년 1월, 조선영화인동맹 위원장을 지낸 리종순이 1997년 11월, 월북 시나리오 작가인 김승구가 1994년 11월 사망했다.
신문은"지금 영화문학 창작계에는 신진 작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영화문학 창작의 미래를 걸머지고 있다"며 "조선영화문학창작사의 신진 작가들은 대체로 20∼30대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들 신진 작가들 속에서 "새로운 창작 열의가 고조되고 있으며 선대(先代) 작가들의 창작 열의와 실력을 따라 배우기 위한 실력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마련한 것이 조선영화문학창작사에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 제1차 단편소설 각색경연. 이번 경연에서는 1980∼1990년대에 창작돼 사랑을 받으며 애독된 20여 편의 단편소설을 영화문학으로 각색하도록 했다.
리희찬 조선영화문학창작사(69) 사장은 "좋은 영화는 좋은 소설에 기초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진행한 제1차 단편소설 각색경연은 지난 시기 창작된 우수한 단편소설들을 영화문학으로 각색하는 창작과정을 통하여 새 세기의 새로운 안목과 열정, 기발한 착상으로 새 맛이 나는 영화문학을 창작할 수 있는 작가들의 실력배양이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경연에서 주목된 것은 신진 작가들의 실력수준 평가가 낙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연에서는 '13번째 바줄(밧줄)', '인사', '고요', '선생님이 아신다'를 비롯한 8편이 우수작품으로 평가됐는데 심의과정을 거쳐 영화창작에 들어간 작품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 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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