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주둔 사령관들, 미군 증원 건의"
케이시 장군, 증원 반대서 찬성으로 선회
미국 백악관은 2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흘간의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으로부터 이라크 방문결과를 보고받은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이라크 문제에 관한 모든 옵션이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레인 레드마이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를 진전시키기 위해 여전히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이 캠프 데이비드 산장으로 부시 대통령을 찾아
가 이라크 방문 결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 자리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배석했다고 그는 전했다.
게이츠의 보고는 지난 11월 7일 중간선거 패배 후 민주당과 국민들로부터 이라
크 전략 수정에 관한 거센 압력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내달 새로운 이라크 전
략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부시의 최종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게이츠 장관은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서 미군 병력을 증원할 것인지에 대해 어떠한 시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이날 "이라크 주둔 미 사령관들이 전투병을
새로 증원해 줄 것을 백악관에 건의키로 결정, 부시 대통령이 병력 증원 결정을 내
리는데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국방 관리들 말을 인용, "조지 케이시 장군과 레이몬드 오디어노
장군을 포함한 이라크주둔 고위 장군들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구상 발표 수
일을 앞두고 이라크군 증원계획에 찬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케이시 장군은 내년 전역을 앞둔 존 아비자이
드 중부군 사령관과 함께 오랫동안 이라크 주둔병력 증원에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심경 변화가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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