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PC방 경찰 뇌물리스트를 공개한 A씨는 22일 "경찰의 비호로 리스트에 등장하는 PLAY PC방 상호를 내 건 성남지역 40개 안팎의 가맹점들은 '단속무풍지대'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PLAY PC방 본사 대표 장모(51.구속)씨 측으로부터 단속정보를 미리 듣고
간판을 뗀 뒤 건물 내부에 'PLAY PC방'이라는 현수막을 걸면 경찰들이 현수막을
보고 봐주곤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지난 4월 25일 PLAY PC방 가맹점들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바다이야기
사태로 단속이 강화될 때까지 4개월여 동안 성남지역 다른 성인PC방은 모두 철퇴
를 맞았지만 PLAY PC방 가맹점들은 살아 남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 입수한 PLAY PC방 29개 가맹점들의 매출자료를 보면 하루 매출액만
5억원에 달했다"며 "전국적으로 170개 가맹점들이 운영돼 하루 30억원에 달하는 매
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분당과 수정, 중원 등 성남지역 3개 경찰서가 지난 7월이후 성인PC방 63-1
09곳을 단속했지만 분당경찰서가 단속한 PLAY PC방은 1곳도 없었고, 수정경찰서
도 1곳만 단속했다.
중원경찰서도 5곳을 단속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구속된 장씨가 분당에 카지노바도 운영했지만 경찰은 장씨가 실제 업
주인줄 알면서도 바지사장만 입건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고, 일부 경찰은 성인
PC방에 돈을 빌려주고 고리의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사실상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
다.
한편 뇌물리스트를 제출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구속된 장씨에게 롤렉스시계(
1천300만원 상당)를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분당경찰서 이모(57)경감 등
의 금융계좌 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구속된 장씨가 PLAY PC방 단속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하며
경찰 10여명과 뇌물액수, 장소, 목격자 등을 적은 A4용지 3장 분량의 리스트를 21일
언론에 공개했다.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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