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2일 북한측이 협상에 진지하지 않았다며 돌파구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숙소인 궈지쥐러부(國際俱樂部) 호텔을 나서면서 회담 마지막 날 협상이 타결될 신호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어떤 돌파구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전제조건이 바뀐다. 어떤 때는 돈을 달라고 하고 어떤 땐 정책을 바꾸라고 한다"며 "요점은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고 책임있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하루는 금융제재 이야기를 하더니 하루는 받을 수 없는 것을 받고 싶다고 한다"며 북측의 협상 태도를 문제삼았다.
이로써 6자회담 마지막날인 22일 북한측이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협상은 결렬 위기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오전 현재 미국 대표단 일부는 이미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힐 차관보는 이날 중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마지막 양자협의를 갖고 최종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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