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실시된 이란 국가지도자운영위원회와 지방의회 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 보수파가 수도 테헤란에서 패한 것으로 최종 집계 결과 나타났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수도 테헤란 의회 15석 가운데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을 지지하는 중도 보수파가 8석, 친서방 개혁파가 4석을 차지한 데 비해
현 정부와 연대한 후보는 2석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나머지 1석은 무소속 후보
차지가 됐다.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에서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아야톨라 모하마드 타키 메스바 야스디는 친서방 개혁파를 이끄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에게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크게 뒤졌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와 핵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집권 1년 반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규정된 이번 선거에서 현 정권이 테헤란에서 패함
으로써 향후 정국 운영의 변화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수도 테헤란은 이란 각 정파의 `대표주자'들이 출마한다는 점에서 이 곳의 표의
흐름은 이란 전체의 여론을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에 선출된 지방의회의 임기는 내년 4월29일부터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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