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성인PC방 뇌물리스트..경찰 '긴장'

로비현장 목격 주장..검찰도 상당부분 파악

  • 연합
  • 등록 2006.12.21 15:00:15


성인PC방 경찰 뇌물리스트가 공개됨에 따라 검찰이 본격수사에 착수, 성인PC방 비호 및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성남지역 경찰들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문건을 공개한 A씨가 직접 성인PC방을 운영했던 데다 금품로비 당시 현장을 목
격했다고 주장,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A씨는 경기도 분당경찰서 이모(57)경감에게 딸 결혼식 예물로 롤렉스시계를 건
넨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성인PC방 본사대표 장모(51)씨의 경찰 대상 로비내용을 담

은 문건을 21일 공개했다.


문건에 등장하는 경찰 10여명은 성남지역 3개 경찰서와 서초경찰서, 광주경찰서
등 소속으로 모두 성남지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문건에는 ▲롤렉스 시계 전
달 ▲횟집 향응 제공 ▲현금 200만원 제공 등 자세한 로비내역과 함께 일부 로비현
장에는 A씨 본인이 참석했다고 적혀있다.


A씨는 문건에서 "장씨가 경찰의 진급 및 인사이동때마다 금품을 제공하여, '성
남 분당바닥에서 내 돈 안먹은 경찰이 없다. 성남 분당권에서 PC방 하는 사람은 축
복받은 사람이다'고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합동단속이 나오면 이들 경찰간부들에게 정보를 받고, (장씨가 대표인) 본
사에서 각 업장에 단속 나간다고 지시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씨는 형사계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면 암호로 'PLAY PC 전면 간판을 없
애라'(단속에 조심하라는 의미)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장씨가 수익을 보장해 2억원을 투자해 장씨 회사 가맹점인 성인PC방 2곳
을 운영했으나 오히려 1억원을 빚졌는 데 장씨가 큰 소리를 쳐 문건을 공개하게 됐
다. 심한 지병을 앓고 있어 더 잃을 것도 없다"며 자포자기식으로 장씨의 비리를 제
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남지역 모 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성남지역에 발령 받게되자 '장씨를 조심
하라'는 얘기를 동료 경찰들에게 수차례 들었다"며 A씨 주장이 개연성이 있다고 말
했다.


또 장씨가 소유한 횟집에서 경찰들의 공짜 회식이 잦았다는 것은 성남지역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남지역 다른 경찰간부는 "장씨와 A씨간의 진흙탕 싸움에서 작위적인
리스트문건이 공개된 것일 뿐 경찰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횟집에서의
회식은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씨에게 롤렉스시계를 받은 이 경감은 '장씨를 통해 돈을 주고 산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부인했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1일 A씨로부터 로비리스트 문건을 제출받아 리스트에 오
른 경찰과 PC방 업자 등을 대상으로 진위 파악에 들어갔다.


검찰은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20여년간 성남, 분당 일대에서 윤락업소, 카
지노바, 성인PC방 등 업소를 운영하였음에도 자신과 유착한 경찰관들의 비호하에

바지사장만이 단속되도록 하고 형사처벌을 피해왔다"고 밝혀 상당부분 경찰비리를 확
인했음을 시사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자체 감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씨는 성남 집창촌에서 포주로 일하며 돈을 벌어 지난 4월부터 전국에 1
70개 가맹점을 둔 성인PC방을 운영, 하루 5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카지노바와
불법오락실도 소유하며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