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시스템인 '디지털 계측제어 시스템'이 러시아에 수출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1차 한.러시아 원자력공동조정위
원회를 열어 디지털 계측제어 시스템의 러시아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21일 밝
혔다.
이번 회의에는 과기부 김영식 원자력국장과 러시아 원자력청 니콜라이 스파스키
부청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방사성 동위원소인 '셀레늄(Se)-75'의 생산기술을 공동으
로 개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셀레늄(Se)-75는 '이리듐(Ir)-192'와 같이 비파괴 검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로, 이리듐(Ir)-192 보다 독성이 약해 작업 종사자에게는 더 안전한
물질이다.
또 양국의 방사선 비상진료 센터간에 방사선 비상 통신훈련 및 화상회의를 정기
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과 핵융합 시설에 대한 국제 공동의 안전성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양국 규제 기관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원자로의 핵심 시스템인 국산 디지털 계측제어 시스템을 러시
아에 진출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을 러시아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 체르노빌 사고
당시의 의료구호 활동 기관이었던 러시아 생의학문제연구소(IBP)로부터 당시의 치료
정보를 확보, 국내 방사선 피폭 환자의 치료에 활용키로 했다.
과기부는 "러시아측이 디지털 계측제어 시스템의 품질 성능을 직접 확인했고 마
지막 단계로 러시아 원전에 적용하기 위한 원형을 제작, 러시아에서 실증하는 절차
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계측제어 시스템은 원자력 발전소의 두뇌 및 신경에 해당하는 시스템으
로, 원자력 발전소의 운전, 제어, 상태 감시.계측 및 사고 발생시 보호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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