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르면 21일 오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이강국(李康國.사시 8회) 전 대법관을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장 후보자로 이 전 대법관
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오늘 오후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인선안을 확정한 뒤 대
통령 재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법관이 헌재소장 후보로 지명될 경우 전효숙(全孝淑) 전 헌재 재판관의
헌재소장 지명을 둘러싼 법적 논란 및 정쟁으로 인해 지난 9월14일 윤영철(尹永哲)
헌재소장 퇴임 후 계속돼온 헌재 공백사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북 임실 출신인 이 전 대법관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등 법원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대법관을
지낸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월 헌재소장 인선 때 전효숙 재판관과 막판까지 경합했던 이 전 대법관은
독일 괴팅겐대서 헌법학을 전공한 헌법전문가로 1988년 헌재 출범 때 헌법재판소법
제정에 관여했고, 법조계 전반에 걸쳐 신망이 두터운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
졌다.
이와 함께 호남 출신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권내 분위기도 인선 과정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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