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교육계가 바람잘 날이 없다.
20일 전북 군산교육청에 따르면 군산 S초교 6학년 A(25.여)교사는 지난 5일 2교
시 수업시간에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B(13)군과 C(13)군에게 혈서 또
는 반성문을 쓰거나 교실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
A교사가 이런 지시를 한 뒤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가자 이들 2명의 남학생들은
연필깎이 용 칼로 자신들의 오른쪽 검지 상단 부분을 0.5㎝가량 그었고 이를 지켜보
던 30여명의 급우들이 비명을 지르고 복도로 뛰어나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학생은 혈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곧바로 보건실로 가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같은 학교 1학년 D(53.여) 교사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5-6명의 학생들을 교단으로 불러내 급우들이 보는 가운데 뺨을 때리고 책
을 집어던지는 등 과도한 체벌로 의원면직 처리했다.
당시 30년 경력의 정규 교사가 체벌과 관련해 교육계를 떠난 것은 전북 지역에
서는 처음이었다.
군산교육계는 지난해 1월 사회복지시설에서 결식아동에게 건빵 등 부실한 반찬
을 제공해 물의를 일으킨 이른바 '건빵 도시락 사건'에 시달리기도 했다.
교육현장에서 부조리가 잇따르자 군산교육계가 사회적인 관심의 진원지로 인식
되면서 '교육의 불명예 도시'라는 멍에를 뒤집어쓸 처지에 놓였다.
군산교육청은 "일부 교사들의 자질이 문제"라면서 "자정 노력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좋은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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