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슬픈 사람들을 위한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

미, 교회에서 동짓날 예배 새 조류로 자리잡아

  • 연합
  • 등록 2006.12.20 09:00:07

 

성탄절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기쁘고 즐거운 날이지만 반대로 견디고 힘들고 괴로운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감안해 성탄절이 다가오면 더 슬픈 사람들을 위한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가 미국에서 새로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직 일부 교회만이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슬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위안이 된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교회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
면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빈 의자 신드롬(empty chair syndrome)'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주위의 들뜬 분위기와는 반대로 심리적으로 더욱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한 예배는 보통 동짓날 저녁에 드린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저녁에
드리는 예배라는 뜻으로 '가장 긴 밤(Longest Night)' 예배라는 이름을 붙였다.


19일 저녁 리치먼드대학 구내에 있는 캐넌 메모리얼 채플에서 열린 '블루 크리
스마스' 예배에는 60여명이 참석했다.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침울한 피아노
연주가 예배당 분위기를 압도했다. 참석자들이 부둥켜안고 마음껏 우는 순서도 있었
다.


12월 초에 40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과 사별했다는 한 여성은 "이 예배는 올해
성탄절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올해 성탄절은 어렵게 보낼 것을 각오하고 있다"면서 "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울 수 있는 이런 예배가 마음에 든다"
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노스버러 트리니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신시아 메이벡
목사는 12월에 들어가면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고통을 느끼는 만
큼 교회가 이들을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메이벡 목사는 19일 저녁 '가장 긴 밤' 예배에서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동방박사
세사람의 이야기를 설교의 중심 테마로 삼았다. 동방박사 세사람이 어린 예수를 만
나 경배하기까지 별빛을 따라 어둡고 추위를 이겨내고 긴 여행을 했다며 고통의 터
널을 지나고 있는 신도들을 격려했다.

 

 

(리치먼드 AP=연합뉴스)
rjk@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