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영원한 맏형' 최진철(35)이 1년 더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불사른다.
백승권 전북 사무국장은 19일 "최진철은 우리 구단의 얼굴이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본인이 원하면 재계약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이 최진철과 계약을 연장한다면 1년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최진철 본인도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시리아 알카라마와 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 앞서 "아직 체력에 문제가 없는 만큼 내년 1년 간은 더 뛰고 싶다"고 밝혔다.
1996년 숭실대를 졸업하고 전북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최진철은 11년 동안 한번도 다른 구단으로 옮기지 않은 의리파.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지만 계약이 만료된 그 해 말 다른 구단으로 떠나지 않고 전북을 고집하며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올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등의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스위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중볼 경합 중에 상대 선수와 부딪치며 눈두덩이 찢어졌는데도 붕대 투혼까지 펼치는 등 대회 기간 대표팀 맏형으로서 최선을 다해냈다.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후 소속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전념하며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최진철은 "내년에 자유계약(FA)로 풀리는데 다른 구단으로 옮길 생각은 없다. 내년 1년만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으니 구단 측에서 재계약 의사를 전해오면 흔쾌히 승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현재 제칼로와 보띠 등 브라질 용병 2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말로 계약이 끝나는 보띠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스트라이커 1명과 수비수 1명을 용병으로 보충해 전력 상승을 꾀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중순께는 터키 안탈리아로 한달 간 해외전훈을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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