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단기간내 숨지지는 않을 가능성을 수용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는 의미로서의 카스트로 권력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빌 델러헌트(민주.매사추세츠) 미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델러헌트 의원은 전날 밤 총 10명의 미국 의원단 일행으로 쿠바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이 신문과 전화통화를 갖고 의원단과 고위급 쿠바 관리들
및 외교관들 간 회담에서 자신이 내린 결론은 카스트로의 정상적 권력복귀는 사실
상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델러헌트 의원은 쿠바 행정부 통치권이 카스트로의 친동생이자 공식 후계자인 라
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로 확실히 넘어간 것으로 자신은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
했다.
그는 카스트로가 조만간 재등장할 계획이라고 쿠바 관리들이 이번에도 미국 의
원단에 누누이 강조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정상적 수준의 권력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자신의 해석이라고 전했다.
델러헌트 의원은 카스트로가 재등장한다면 "이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있는 피델
이 아닐 것이며 단순히 피델이 살아 있고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지적했
다.
델러헌트 의원은 카스트로가 정치적 역할을 다시 맡는다면 이는 광범위한 정책
설정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의 기능이란 측면에서 그러한 (권력)이행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델러헌트 의원은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소속이며 미국-쿠바 간 정치.외교.문화적
연계의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쿠바 워킹그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5-17일간 미국 의원 방문단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미국 의원단 규모로
는 최대인 것으로 기록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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