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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지방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선전(深 천<土+川>)시 시민들은 혼잡한 도심을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시당국에 맞서 즉각 반대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2년에 걸쳐 고속도록 건설을 중단시키고 도로주변 오염을 줄이는 설계변경을 이끌어냈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이 사건을 전하면서 이는 지금까지 반대를 경험하지 못한 정부로부터 시민들이 양보를 얻어낸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인 선전시에서 발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선전시는 지난 1980년 이후 연평균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당분간 중국 최고의 성장률 기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연중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는 매연과 높아지는 범죄율 등 성공으로 치러야 하는 대가도 크지만 중산층이 막강 세력으로 형체를 갖춰가며 서서히 세력을 확장하는 등 보다 유망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중산층은 권위주의 통치체제 아래서 성장을 시작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이들의 영향력이 중국 미래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속도로 건설 반대운동을 주도한 로켓 과학자 출신의 첸성쩡(62)은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나를 비웃었다"면서 "그들은 정부가 희망을 갖지못할 정도로 부패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희망의 빛이 남아있으며 정부를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중국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신흥 부유도시인 선전시에서도 경제변화와 특히 부동산 소유제도로 인해 사회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소유주들은 공동주택 이사회를 구성하고 집주인들과 맞서는가 하면 가격을 내리기 위해 부동산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 들은 시정부 당국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반응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지역선거 후보로 나서 공직에 출마하기 시작했다.

 

선전시에는 또 시정 문제를 연구해 보고서를 발간하거나 로비활동을 펴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지역연구 모임인 '인터후(Interhoo)'가 조직돼 있다. 인터후에는 총 6천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데 한 회원은 "지난 5-6년간 새로운 정치, 경제, 문화 가 나타나고 있으며 공공문제에 관한 새로운 자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인터후에서 발간하는 보고서가 시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설문조사 결과, 선전시는 중산층이 현재 전체 시인구 1천200 만명의 10%를 차지해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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