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본부장은 또 "매 패키지 마다 엄격한 상호주의와 손익계산에 집착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길이 될 수 있다"며 각국에 융통성 발휘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초기단계 이행 내용에 합의하고 9.19 공동성명 합의 이행의 시한과
작업계획을 정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 과제"라면서 "초기 단계 조치가 이행되는
동안 그 다음 단계로부터 핵폐기 완료시점에까지 이르는 행동계획 전체를 완성.합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목에서 "북측이 받게될 상응조치의 범위와 내용은 북측이 나아갈 거
리와 속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특히 "6자회담 본회의에서 핵폐기를 위한 초기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 만을 논의하고 이외의 문제는 당분간 제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의 의제를 북핵폐기의 초기이행 조치 및 상응조치 논의로 한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양자 차원의 관심 사안은 별도의 양자협의 또는 실무그룹을 통해 본
회의와 분리해 진행하는 것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며 "미.북간 금융
문제는 양측이 합의한 바와 같이 별도 채널에서 논의되고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
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분야별로 실무그룹을 설치, 6자회담 본회의의 휴회기간 중에
도 실무 차원에서 논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하자는 의장(우다웨이 중국 외교
부 부부장)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는 특히 6자회담의 효율성과 생산성
을 위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천 본부장은 "한국 대표단은 회담 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
라며 "한반도에 살고 있는 (북핵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진지한 자세와 창의적 사
고로 이번 회담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
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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