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중국 교역의존도가 20%를 넘어섰으며 향후 수년안에 2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미국, 일본, 아세안(ASEAN) 등 전통 주력시장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는 단
시간에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동아시아 역내 수출증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교역 의존도는 올해 10월 누계기준 21.8%로 대미국(12.2%)이나
대일본(12.4%)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전하고 2000년 교역의존도가 중국 13.0%, 미국
20.1%, 일본 15.7%였던 점에 비하면 급격히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중국의 경기진정, 가공무역규제, 부품과 중
간재 산업육성 등으로 둔화되겠지만 수입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년
안에 대중국 교역의존도는 25%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
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역내 수출의존도는 1995년 35.8%에서 지난해 43.8%로 급증했으며 특
히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13.3%에서 22.5%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최근 수출증가에 대한 국가 기여율을 보면 올해 상
반기 중국이 30% 이상으로 미국의 10% 수준보다 훨씬 높았고 특히 대만,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등은 대중국 수출 경기에 경제성장률이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국 수출이 10% 증가하면 경제성장률이 1%가량 늘
어나고 대만은 대중국 수출이 10% 증가하면 경제성장률이 2%나 늘어날 정도로 성
장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동아시아 각국에서 대중수출의 성장기여도를 보면 싱
가포르가 16.5%로 가장 높았고 대만 15.4%, 한국 8.0%, 말레이시아 6.3%, 태국 5.1%,
인도네시아 2.4%, 필리핀 2.3% 순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 중 상당부분은 다시 역외로 수출되면서
중국과 선진국간의 마찰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미국, 일본, 유럽연합
(EU)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직접 수출노력을 강화하고 중동이나 러시아 등 신흥시
장에 대한 시장개척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대중국 수출 자체에 있어서도 부품과 중간재 중심 수출은 중국
의 가공무역규제와 수입대체 정책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출신장률이 둔화될 것이라
고 전망하고 중국내 중저소득층의 소비 확대에 대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을
강화하는 등 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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