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휴식이 필요해요'2006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으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마린보이'박태환(17.경기고)이 물밀듯 들어오는 방송출연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18일 박태환의 아버지 인호(56)씨에 따르면 박태환과 가족들은 최근 방송사들로
부터 인터뷰 및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수차례 받았지만 한 군데도 나가지 않기로 결
정했다.
이는 박태환 본인이 방송 출연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데다 대회 기간 경기장 및
공항 입국장에서 충분히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이유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200m, 400m, 1,500m 뿐만 아니라 스
프린터 종목인 자유형 100m와 계영 3종목에도 출전하느라 몸무게가 6㎏나 빠졌을
정도로 몹시 지쳐 있다.
더구나 박태환은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MVP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다
시 카타르 도하를 찾았는데 비행기가 16시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거의 녹초가 되다
시피 했다.
박태환은 또 귀여운 외모와 조각 같은 몸매 덕에 광고 모델 제의도 심심찮게 받
고 있지만 이것도 아직 결정을 미룬 상태다.
박인호씨는 "여러 방송사에서 '연말이니 한 번 출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설득
을 해왔지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라고 판단했다. 또 어디는 나가고 어디는
나가지 않으면 서운해 하는 곳이 있을 것 같아서 아무 데도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
다"며 "광고도 태환이의 이미지와 가장 맞아 떨어지는 1, 2개 정도만 계약을 할 계
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발바닥 사마귀 및 티눈 수술에 대해서는 "수술을 하면 한 달 정도는 물
에 들어가지 못하고 운동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내년 3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
권대회를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 지 여러 전문가와 상
의 끝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