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의원은 “호남은 그간 정치적 변방이었고 비주류였음에도, 역사의 고비마다 자기희생과 중요 선거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를 견인해옴에 따라 그동안 한국정치에서 호남의 영향력은 인구나 경제력에 비해 훨씬 높게 평가돼 왔고 실제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밝혔다.
25일 광주 ‘새정치경제아카데미(이사장 조정관 전남대교수, 원장 정진욱) 초청으로 ‘호남의 정치발전과 안철수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에서 ‘한국정치에서 호남의 현주소’에 대한 진단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호남인구의 급격한 감소, ▶호남 민심에 대한 출향 호남인들의 동조화 현상 약화, ▶호남에서 민주당의 장기 독점체제에 대한 피로감, ▶우리사회의 주요 의제에서 정치민주화 담론의 퇴조현상 ▶지역정치인들의 분열 등으로 김대중대통령 서거 이후 호남의 정치적 위상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으며 호남의 정치력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이의원은 “호남은 지금 정치적으로 고립된 ‘섬’으로 고착화될 것인가, 아니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호남의 정치적 ‘꽃씨’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꽃술’이 될 것인가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상황 속에서 지식기반사회의 롤모델이었던 ‘안철수’의 등장은 당시에 호남인들에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신선한 충격이었고, 호남인들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한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세력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계속된 강연에서 이 의원은 “민주당이 먼저 뼈를 깎는 혁신을 하고 안철수 세력과 통합된 개혁정당을 만들어 거대 보수정당인 새누리당과 맞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현재로서는 민주당에게 이런 개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先개혁 없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단순 통합하는 것은 선거전략 면에서만 보면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낡은 정치로의 회귀’에 불과한 것으로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바람, 혁신을 통한 민주당의 체질 강화, 호남의 정치 발전에 결국 독이 될 것”이라는 것.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10월 재보궐선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는 양 세력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새누리당과 경쟁해야 하는 다른 지역에서는 선거연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공천하는 경쟁과 연대의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은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개혁에 충실한 세력의 손을 들어 줄 것이고, 결국 지방선거 이후 야권은 승리한 세력을 중심으로 ‘통합된 개혁정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안철수세력과 호남에서 경쟁을 하게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힘든 선거가 되겠지만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될 산이며, 한국정치는 물론 호남정치의 발전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이 의원은 첫째, 호남에서 자기사람 공천이나 인위적인 물갈이 관행이 사라지고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될 것 둘째, 호남인들은 이제 민주당 후보의 묻지마 선택을 강요받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될 것 셋째, 지역정치인들은 계파나 연고에 줄 서기보다는 능력을 키우고 지역민들과의 소통에 힘을 쏟을 것이며, 쉽지 않는 경쟁을 통해 당선되기 때문에 당내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 넷째, 호남에서 경쟁원리가 도입되면 결국 영남의 새누리당 지역주의를 완화시키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안철수세력이 세3세력으로서 새 정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의 영입 민주당과 지지기반 중복문제 안철수의원의 분명한 리더십과 새정치의 실체 표명 등 극복해야 될 난관이 많음. 특히 호남에서 민주당후보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인물의 영입이 관건이라는 것.
이 의원은 주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만약 민주당에서 공천받지 못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물들을 공천하게 되면, 안철수 현상은 가뭄에 잠깐 퍼붓고 지나가는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역할로 끝나 버릴 수도 있다며 예컨대 적어도 광주의 단체장들은 ‘안철수신당의 새로운 인물’이라는 소재만으로는 지금 언론보도와는 달리 광주시민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의향 광주’의 정체성에 걸맞게 편법과 반칙보다는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청렴성을 갖춘 ‘도덕적 리더십’, 목적을 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독선적 리더십이 아니라 시민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는 ‘소통의 리더십’,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을 읽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들을 공천할 수 있어야 민주당과의 한판 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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