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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다시 `꿈틀'...스카우트 경쟁도

제주대 박세필 교수, 서울에 연구소 설립..차병원 연구인력 마리아병원으로 이직

  • 연합
  • 등록 2006.12.18 06:00:38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후 침체의 길을 걸었던 국내 배아줄기세포 분야 연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 연구인력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는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18일 의.과학계에 따르면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한 축을 이뤘던 제주대 생명공학부 박세필 교수가 서울 건국대 동문회관에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전담할 `미래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 오는 20일 공식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 교수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후 마리아병원 부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를 떠나 제주대로 자리를 옮긴 뒤 줄기세포 연구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 연구소는 박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부설기관으로, 13명의 상주 연구인력과 16명의 자문위원회, 생명윤리심의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연구팀과 세포신호전달 및 체외배양연구팀, 세포분자유전자연구팀, 냉동배양기술연구팀, 체세포복제연구팀 등으로 세분화 돼 운영될 예정이다.

박 교수팀은 앞으로 세계 처음으로 미국 특허를 획득한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세포주를 확립하는 한편 체세포 분화 연구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될 냉동 배아는 모 산부인과에서 산모 동의를 얻어 보관하고 있는 것을 쓰기로 협약을 맺었다.

박 교수는 "우선적으로 새로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세포주를 확립한 다음 의료 현장에서 실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연구원들이 이 분야 연구를 전담해 온 베테랑들이어서 조만간 새로운 연구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대규모 줄기세포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는 지난 8~9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국내외 줄기세포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줄기세포 연구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 센터는 최근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신경세포 분화유도기술을 개발해 파킨슨병 등 뇌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미국 하버드의대 김광수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초빙하는 등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병원 산하 줄기세포 연구기업인 차바이오텍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인력 3명이 갑자기 경쟁 상대인 마리아병원의 줄기세포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리아병원은 박세필 교수가 제주대로 자리를 옮기자 차병원의 연구인력을 스카우트 해 박 교수가 해 왔던 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만약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관련기술 및 영업비밀이 공개되거나 누설될 경우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마리아병원에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차병원의 한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말도 없던 연구원들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황당했었다"면서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줄기세포 분야의 특성상 기존에 몸담았던 곳의 기술이 누설되거나 잘못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법적 조치를 언급한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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