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5일 다음 주 열리는 북핵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는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베이징에서 재개되
는 6자회담은 일련의 과정으로 파악해야 하며, 한 차례의 회담에 의해 판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마카오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해제 문
제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축성있는 입장을 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베이징 6자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안보리 대북 결의가 탄력
을 잃을 것이란 일각의 분석과 관련,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 해도 "북한 핵실험 사실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며 "회담에서 일보 진전이 있다 해서 제재완화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란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와 함께 6자회담을 초기 회담 결과로 판단하기보다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는 일련의 단계들 중 일부로 봐야 한다고 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융통성을 갖고 북한과의 협상에 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영변핵시설 가동중단을 부분적인 조치로 수용할 수 있는지 묻
는 질문에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가 궁극적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어야 하지
만 "각 단계들 마다 그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해 그는 북한의 불법활동을 허용하진 않겠지만 "분명히
이를 모든걸 전체적으로 보고 향후 몇차례 협상 후에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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