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러 재테크 상품중 해외펀드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기쁨을 안겨줬다. 또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꺾이지 않는 부동산 열풍으로 서울지역 아파트도 20 %에 육박하고 양천구의 경우는 35%의 수익이 나는 등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금도 수익률이 짭짤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주식형펀드와 주식 직접투자의 성적은 별로 신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전, 대조를 이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말까지 일반투자자들의 주요 재테크 대상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및 각종 펀드, 금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해외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이번 수익률 비교는 자산별 평균 평가액 변동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실현 수익률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해외투자펀드 수익률 `굿'...중국펀드 두각 =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해외 주식이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수탁고 10억원 이상인 96개의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21.74%에 달했다. 특히 해외투자 펀드 가운데 중국 펀드들은 수익률이 50%대에 육박하는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수두룩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무려 49.98%에 달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법인주1ClassI'는 46.86%, '차이나솔로몬 법인주1ClassA'는 45.94%, '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ClassA'는 45.48%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국 펀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올해 현지 정부의 증시개혁 프로그램 가동과 중국의 경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중국 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 부동산 열풍 속으로.. 서울 아파트 수익률도 20% 육박 =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부동산 열기가 확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고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주택가격지수 가운데 아파트매매지수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는 작년말에 비해 11.4%나 상승했다. 특히 서울지역으로 한정하면 수익률은 19.7%에 달했으며 강남지역은 무려 24.6% 나 됐다.
구(區)별로는 양천구가 35.0%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강서구( 31.3%), 동작구(27.6%), 강남구(24.5%), 서초구(24.2%) 등 순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마다 취.등록세나 양도세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매지수로 계산되는 지역별 아파트의 평균 수익률은 세전것임을 감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채권 강세..채권형펀드 선전 = 지난해 고전했던 채권형펀드는 비교적 선전한 편이다. 81개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1.89%에 비해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이는 올들어 2차례의 콜금리 인상에도 통화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 속에 채권 금리가 꾸준히 내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5.36%에서 연 4.86%로 0.50%포인트, 국고채 3년물은 연 5.08%에서 연 4.81%로 0.27%포인트 하락했다.
◆ 증시침체로 주식투자 및 주식형펀드는 추락 = 한국 증시가 달러약세,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수급요인, 정보기술(IT)기업 실적부진 등 안팎의 불안요인으로 글로벌 증시의 동반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 했던 주식형펀드와 직접 주식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70%를 초과하는 385개 성장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55%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또 주식비중이 41∼70%인 72개 안정성장형은 2.88%, 주식비중 10∼40%인 안정형 도 2.73% 수익률에 그쳤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주식2'는 13.0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 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도 10.20%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KB자산운용의 '광개토주식'도 8.89%의 손실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379.37에서 1,432.21로 3.83% 상승에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701.79에서 622.17로 11.3% 뒷걸음질 쳤다.
◆ "금 상승률도 만만치 않아" = 계좌를 이용해 금거래를 할 수 있는 신한은행 의 `골드리슈금적립'상품의 경우 지난해말 매매가 기준가격이 11만6천610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현재 1만9천49원으로14.68% 상승했다. 매매시 내야하는 수수료를 감안하면 지난해말 구입해 지난달 말 매도했다면 11. 97%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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