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이 역사적인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4일 2,250.32를 기록, 지난 2001년 6월 14일 기록했던 최고
치 2,245.44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위대한 시대가 개막됐다면서 대국경제의 번영은 반드시 자본시
장의 쾌속 발전을 수반하기 마련이며 자본시장의 발전은 다시 중국 경제발전의 동력
이 될 것이라고 치사를 올렸다.
신화통신은 이날 사설에서 현재의 중국 증시는 5년전의 증시와 비교할때 근본적
으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5년전의 증시는 국유기업의 빈곤탈피와 곤궁
함을 덜어줘야하는 부담만을 안고 있었으나 오늘날의 증시는 주식개혁으로 비유통
주 처리가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건강성을 회복했고 증시가 사회주의 경제의 중요한
구성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는 지난 2001년 고점 기록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 5년간 부
침을 겪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6월 6일 998.23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상승을 시
작하면서 지난달 20일 2,000을 돌파했다.
중국 증시의 회복에는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여기에 비유
통주로 인한 물량부담이 주식개혁으로 제거됐고 지난해부터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외국인투자자에 대해 내국인만 가능했던 A주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면서 수요를 확
충했다.
은행권이나 부동산시장에 있던 자금이 속속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주가상
승의 동인이다. 부동산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돈줄이 증시로 향하
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의 재정금융학원 부원장 자오시쥔(趙錫軍) 교수는 증권당국이 주
식개혁을 통해 중국 주식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비유통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장
기적인 발전의 기초를 닦았다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현재 중요한 것은 거시경제와 개별 기업의 순익 상황이며 거시경제
의 안정적인 모습이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출이 늘고 무역흑자 확대로 인한 유동성 과잉현상으로 증시에 자금유
입 조건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와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고가 1조달
러를 돌파하면서 위안화 절상추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증시의 주요 상승요인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증시가 달러화와 주가가 동시에 크게 올랐던 9
0년대 미국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터우(中投)증권의 한 분석가는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은 위안화의 절상
공간을 더욱 넓혀줄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압력이 가중될수록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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