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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사업가 국내 첨단 신기술 日유출

연구원 20억ㆍ임원 제의받고 차량시스템 빼내 버젓이 `영업'

  • 연합
  • 등록 2006.12.15 12:00:56


국내 벤처기업의 연구원을 빼돌려 벤처기업이 보유한 자동차 원격제어 신기술을 `도둑질'한 재일(在日) 사업가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5일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차량용 무선 복합단말기' 시
스템 기술을 일본 기업으로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
률 위반 등)로 S사 대표 이모(41)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재일 사업가인 이씨는 2002년 1월 국내 벤처기업 A사로부터 차량
용 무선 복합단말기 를 연간 10만대씩 3년간 수입하기로 계약해놓고 11~12월 최모

(33)씨 등 A사 핵심연구원 5명을 빼돌려 일본에 B사를 세운 뒤 똑같은 단말기 시스

템을 제작,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용 무선 복합단말기는 인터넷 또는 휴대전화로 자동차 시동과 잠금장치 등
을 작동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장치로 A사는 97년부터 2002년 4월까지

총93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씨 등 연구원들은 당시 해외 수출을 앞두고 2002년 한 해 동안 일본에 머물며
현지 실정에 맞는 시스템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나 이씨로부터 1인당 20억원 상
당의 주식 배당과 임원 등재 등의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자 A사 연구소에서
회로도 등 관련 기술자료를 CD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통해 유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구원 영입을 통해 A사와 똑같은 단말기를 자체 개발한 이씨는 2003년 2월 `돈
이 없다'는 이유로 납품 계약을 해지한 뒤 일본 현지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2005년
9월에는 자신이 원래 운영하던 I사와 B사를 합병해 S사를 설립하고 국내에도 진출

해 단말기를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A사와는 별도로 자체 개발한 기술"이라고 주장했으나 한국과
학기술원(KIST) 검사 결과 A사와 S사의 단말기는 동일한 회로를 갖춘 사실상 같

은 제품으로 판명됐다.


A사는 이씨 등의 기술 유출로 연구비와 납품 예상가 등 총 483억원 상당의 피해
를 입어 거의 부도 직전까지 몰린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사의 텔레매틱스 기술은 2005년 정보통신부가 지정한 10대 첨
단산업기술에 들어갈 정도로 유망한 것인데 이번 사건으로 거의 빈 껍데기만 남게
됐다"며 첨단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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