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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정계복귀 수순밟기

`킹'이냐, `킹메이커'냐 관심

  • 연합
  • 등록 2006.12.15 11:00:36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정치권 재진입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2002년 대선패배 직후 은퇴를 선언했던 이 전 총재는 최근 정치권 외곽을 돌며
정치성 짙은 행보를 이어가면서 4년 정도의 공백기를 빠르게 메워가고 있는 듯한 모
습이다.


특히 지난 13일 경희대 특강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고 했다. `순신불사'의 어귀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에 전율같은 감동을 느낀다"는 언급은 `창(昌)의 귀환'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는 야인신분이지만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정치인 이
회창'은 아직 건재하다는 비유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전 총재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정치 재개는 아니지만 활동을 재개했
다고는 볼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뉴라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보수단체들을 만나고 있고 내년부터는 비
(非) 좌파연합의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 1일 1일 자택을 개방해 세배 손
님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측은 대선에 직접 나오겠다는 말은 아니라 당의 집권을 위해 측면활
동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그가 대선국면에서 취할 선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총재가 두 차례 대선에 패배한 '원죄'때문에 '빅 3(박근혜, 이명박, 손학
규)'가 정립하고 있는 현 당 경선구도에 곧바로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로 인해 이같은 구도에 균열이 갈 때는 과감하게 참여할 것이란 관측
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인해 당내 유력 대선주자가 치명상을 입는 경
우 대안세력으로 나서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움직임에 대한 당내 기류는 대체로 냉랭한
편이다. 특히 이 전 총재가 '킹 메이커'를 넘어 직접 '킹'으로 나서 대권 3수에 도
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필패 카드'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는 과거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이 이제는 이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캠프에 가담, '다른 배'를 타고 있는 상황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이 전 총재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은 삼가면서 "그럴 분이
아니다", "본인의 말을 지킬 분"이라는 식의 완곡하고 우회적인 화법으로 반대입장
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이 전 총재가 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경우 17일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원희룡(元喜龍) 전 최고위원까지 포함해 한나라당 경선전은 기존의 빅 3 구도에 5파
전 이상의 다자구도로 바뀌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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