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울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이 확인되자 인접한 경남 최대의 양계농가 밀집지역인 양산시 상.하북면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양산시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의 토종닭농장에서 AI 발병이 공식 확인되면서 이 곳과 인접한 지역 내 상북면과 하북면 지역에 AI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이날부터 하북면 진목리 과적차량 단속 검문소와 하북면 초산리 초산유원지 입구 등 2곳에 AI 검색대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울주군 웅촌면의 AI 발생농가에서 10㎞ 이내에 포함된 8개 양계농가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 7천여마리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시는 경부고속도로 남양산IC와 양산IC 진입로, 상북면 공동방역소 등 3곳에서 검색소를 운영하며 AI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경남도도 이날 양산시청 소회의실에서 양산, 창원, 김해, 밀양지역 축산 담당 공무원과 축산 관련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방역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종진 경남도 농수산국장은 "양산시와 경계지역인 울주군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그동안과의 발생양상과 달리 중간 판매상을 통한 소규모 농가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병원성도 강해 유입방지 및 유사시 초동방역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국장은 각 시.군에서 비상대책상황실 확대 운영, 유입도로 검색, 철저한 차량 소독, 양계집산지에 대한 철저한 외부 차단시설 설치, 전체 가금류 농가의 일제소독 실시 등을 당부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울주군은 물론, 대구에서도 AI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의 유입을 막기 위해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축산 농가는 매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2회 이상 예찰을 하는 등 가축방역에 힘쓰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양산지역에서는 210여곳의 농가에서 닭과 오리, 메추리 등 모두 210만마리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말과 2004년초 사이에 발생한 AI로 인해 180만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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