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판명따라 검문소 설치..'방역대책본부'로 확대
고병원성 판명땐 5개 마을 가금류 즉시 살처분키로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장영은 기자 =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28일 신고된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의 한 가축농가의 닭 집단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울산시와 울주군은 곧바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등 비상 업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반경 3㎞ 이내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은 일단 다음달 1일 고병원성 여부가 확진되면 실시하기로 했다.
울주군에 따르면 웅촌면 대복리 박모씨 가축농가에서 지난 22일∼28일 닭 104마리가 폐사해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온데 이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에서도 AI바이러스가 갖추고 있는 두 가지 혈청형(H, N혈청형) 가운데 'H5'혈청형이 검출됐고 검역원의 추가 검사에서 N1혈청형이 검출될 경우 고병원성 AI바이러스(H5N1)로 최종 판명된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이날 기존의 방역대책상황실을 방역대책본부로 확대해 구군과 시보건연구원, 울산지방경찰청, 지역 군부대 관계자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위험지역(반경 3㎞이내) 가축 살처분과 경계지역(반경 10㎞ 이내) 내 방역초소 설치 준비에 들어갔다.
울주군은 우선 웅촌면 검단리 검단삼거리, 대복리 대복마을 입구, 삼동면 작동리 작동삼거리, 삼동면 조일리 암리마을 앞 등 4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검문소에는 울주군 공무원 등 검문요원 4-5명, 소독차 4대가 각각 배치돼 검문소를 지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가금류 반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울주군 위생가축팀 신용석 팀장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발견됐지만 아직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 최종 확인해야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일 경우에 검문소를 설치하기로했지만 사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주요 지역 4곳에 검문소를 미리 설치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발견됐지만 고병원성 여부가 확진되지 않았기 때문에 3㎞ 반경내 5개 마을에서 기르고 있는 가금류 80마리(닭 64마리, 오리 16마리)에 대해서는 당장 살처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현재 통계에 잡힌 가금류 80마리 뿐 아니라 위험지역인 웅촌면 대복리, 오복리, 석천리, 삼동면 작동리, 청량면 율리 5개 마을의 모든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일제히 실시하기로 했다.
울주군은 고병원성 판명이 날 경우를 대비해 농림수산식품부 측에 살처분에 투입될 인부에게 먹일 약인 타미블루 50인분을 요청했다. 살처분 인부는 모두 5개조로 나눠 집집마다 방문해 살처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비상동원령을 발동하는 한편 방역대책본부를 격상해 신장열 군수 권한대행이 본부장을 맡아 지휘하기로 했다.
3㎞ 이내의 위험지역이 아닌 10㎞ 이내의 경계지역으로 분류된 언양읍 반송, 반연리, 범서읍 구영리, 굴화리, 입암리, 천상리, 청량면 개곡리, 동천린, 삼정리, 용암리, 웅촌면 전지역, 삼남면 가천리, 교동리, 신화리, 삼동면 보은리, 하잠리 내 140여개 농가의 12만99마리(닭 11만7천45마리, 오리 419마리, 기타 2천635마리) 가금류도 이동제한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연구원 관계자 4명이 울산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지역을 방문해 역학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 지역에서의 가금류와 축산물 불법이동을 단속하고 군부대는 방역초소와 소독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를 지원하며, 시보건환경연구원은 가축농가와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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