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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선양=연합뉴스) 조계창.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27일 서울에서 베이징(北京) 올림픽 성화봉송 과정에서 일어난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사태가 소수에 의한 개별적 행동이었음을 강조하며 한국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여론 반전을 시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한국 언론이 중국인의 과격행위를 과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기사로 올리고 재한 중국인 유학생과 자국 전문가 등의 발언을 인용, 이번 폭력사태가 소수에 의한 행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 유학생들이 오성홍기를 들고 시청광장을 점령한 행동과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베이징(北京)의 한인촌인 왕징(望京)에서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승리의 감격을 누렸던 것에 대한 한중 양국 국민의 반응을 대비시켜 눈길을 끌었다.

왕징에 거주하는 중국인 스(石)모씨는 "당시 주변의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흥분을 느끼는 그와 같은 흥분을 이해했다"며 "그런데도 중국 유학생들이 국기를 들고 성화 보호에 나선 것을 놀랍게 생각하고 폭력사태를 과장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 유학생들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한편 한국인들도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한국연구센터의 스위안화(石源華) 연구원은 "폭력은 잘못된 것으로 그런 행동은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중국 청년은 애국적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냉정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인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중한관계 발전에도 불리하고 중국이나 한국에 모두 좋을 것이 없다"며 "한국 여론은 이런 사실을 냉정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의 교민들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중국의 한인사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재중국한국상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나 반한정서가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반한 정서가 표출되면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우리 교민들인 만큼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민은 "특히 이번 사태가 확산돼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대기업과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양국의 갈등이 슬기롭게 극복되기는 바란다"고 말했다.

phillife@yna.co.kr

blog.yna.co.kr/phillif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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